[Insight] AI가 번역한 보도자료를 그대로 써도 될까?
등록일 26-09-02
생성형 AI가 업무 곳곳에 스며들면서 보도자료 번역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원문과 몇 가지 조건을 입력하면 불과 몇 분 만에 자연스러운 국문 초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도자료 번역을 전부 AI에게 맡겨도 괜찮을까요?
중요한 것은 AI 번역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AI를 어디까지 활용하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의 경험과 판단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AI 번역의 강점
AI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와 효율성입니다.
긴 원문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고, 기본적인 문장이나 반복되는 표현을 옮기는 데 유용합니다. 글로벌 본사에서 자료가 늦게 도착하거나 제한된 시간에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보도자료를 배포해야 할 때는 더욱 효과적입니다.
AI를 활용해 번역 초안을 빠르게 확보하면 실무자는 전체 메시지를 검토하고 표현을 다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AI는 번역 업무를 완성하는 도구라기보다, 더 중요한 판단을 빠르게 시작하도록 돕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AI 번역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들
AI가 만든 문장이 자연스럽다고 해서 바로 배포할 수 있는 보도자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단어라도 브랜드마다 사용하는 표현이 다르고, 영문에서는 자연스러운 문장도 국문에서는 장황하거나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품명과 업계 용어는 기존 자료와의 일관성이 필요하며, 숫자와 단위, 고유명사, 직함, 인용문은 원문과 정확히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국내 미디어와 독자의 관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본사가 강조하는 메시지와 국내 매체가 주목하는 뉴스 포인트가 다를 수 있고, 해외에서는 익숙한 배경에 국내 독자를 위한 설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AI의 결과물은 단순히 번역이 정확한지를 넘어, 브랜드의 입장을 제대로 담고 있는지, 국내 독자와 매체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는지를 기준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더하는 것
AI 시대에 전문가의 역할은 번역 오류를 찾아내는 최종 검수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브랜드가 사용해 온 언어와 메시지, 산업의 특성, 국내 미디어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번역의 기준을 설정합니다. AI가 만든 초안에서 무엇을 유지하고 수정할지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메시지의 우선순위와 보도자료의 구조도 다시 구성합니다.
그동안 축적한 브랜드와 산업에 대한 이해, 미디어 경험은 같은 문장도 어떻게 표현해야 정확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되는지를 판단하는 기반이 됩니다.
AI가 번역의 속도를 높인다면, 전문가는 그 결과에 맥락과 방향을 더해 보도자료로 완성합니다.
기타 첨언
AI에게 번역을 맡길 때 가장 어려운 주문은 "자연스럽게 번역해줘." 아닐까요?
그 ‘자연스러움’의 기준은 사람마다 혹은 브랜드마다 다르기 때문에 결국 그 기준을 세우고 확인하는 몫은 사람에게 남아있습니다.
